제2로그
[옮겨줘 홈즈🏚] 이사 날 본문
이사를 가야 한다 🚚
현재 사는 자취방은 충분히 좋지만, 전세금이 너무 많이 올라서 나가야 된다.
자취방을 옮기는 건 처음인데, 자취를 시작할 때보다 준비할게 훨씬 많다.
아주 험난한 여정이 예상되는 가운데,
일단 이사 날부터 정해야 될 것 같다.
# 나는 전세 세입자다
처음에는 그냥 새로운 집을 구해서 방만 빼주면 끝인 줄 알았다.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그렇게 이사를 위해서 이것저것 검색을 해보다가 깨달은 것이 있다.
제일 중요한 건 전세금을 제 때 돌려받는 것이다.
뭔가 당연해 보이는 말이지만, 저게 또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
분명 내(가 은행에서 빌린) 돈인데, 왜 집주인이란 작자들은 바로 돌려주지 않는 것일까.
지급이 늦으면 힘든 게 왜 집주인이 아니라 세입자일까.
참 많은 의문들이 들었지만 뭐 어쩌겠나 투덜거릴 시간에 내가 뭘 해야 하는지 찾기 시작했다.
# 머리카락 보인다
일단 집주인에게 계약이 끝나는 날 전세금을 돌려줄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게 우선이다.
이때 받을 수 있는 답변은 크게 두 개로 나뉘는 것 같다.
첫 번째. "네, 그날 바로 드릴 수 있어요." 😇
두 번째. "아니요, 새로운 세입자가 구해져야 드릴 수 있어요." 👿
딱 봐도 첫 번째의 답변을 받을 확률은 상당히 낮아 보인다.
하지만 혹시 우리 집주인이 현금부자일지도 모른다는 살짝 기대를 하고 있었으나 역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왜 이 사람은 내가 돈을 준 게 아니라 맡긴 건데 내가 원할 때 바로 돌려줄 수 없는 걸까.
그 큰돈을 어디다 썼고, 또 어떻게 구해서 준다는 것일까.
이 의문들의 해답은 전세라는 특이한 제도에서 찾을 수 있었다.
# 없어요
가격이 무조건 오를 거라고 보는 집이 3억인데, 지금 내손에는 4천만 원 밖에 없다고 하자.
집을 사면 무조건 이득을 보는 상황인데, 어떻게 저 집을 살 수 있을까.
제일 먼저 생각나는 방법은 대출을 받는 것이다. 💵
내 생각에 집을 살 때 전부 자신의 현금으로 사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다.
만약 있다고 해도 그 돈을 전부 한 개의 부동산에 투자하는 방법도 좋아 보이진 않는다.
그럼 대출을 받아서 집을 샀다고 치고, 그 이후를 한번 생각해본다.
집 값이라는 게 단기간에 큰 변동성을 보이는 투자자산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무조건 오를 거라고 했으니 기다리면 언젠가는 이득을 본다고 하자.
그런데 알고 보니 그 기간이 얼마나 될지는 모른다고 한다.
대출을 받았다면 이자라는 게 나갈 텐데, 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싸움을 계속하는 게 맞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럼 최대한 지출 없이 긴 기간을 버틸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그 방법이 바로 전세다.
대출금만큼 전세를 받아서 대출을 갚는다면, 이자는 내지 않고 집값이 오를 때까지 기다릴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이 집에 대한 대출을 세입자에게 넘긴 형태가 된다. 😵
이제 아까 의문들에 대한 답을 찾은 것 같다.
집주인이 내 전세금을 당장 못 돌려주는 이유는 내 돈으로 대출을 갚아서 수중에 돈이 없기 때문이다.
# 바통 터치
내 돈으로 대출을 갚아버렸고, 이미 대출이 있으니 그만큼 또 받기는 힘들 것이다.
그런데 잘 생각해 보면 집주인의 대답은 최고의 대답은 아니었지만, 또 최악의 대답도 아니었다.
집주인의 대답은 못준다가 아닌 특정 조건이 만족되면 줄 수 있다 였고, 그 특정 조건이 바로 세입자가 구해지면이다.
좀 더 자세하게 말하자면 세입자가 구해지면 전세금을 또 받을 것이고, 그 돈을 나에게 돌려준다 라는 것이다.
처음에는 이게 말이 되는 상황인가 싶었는데, 실제로 많은 세대가 같은 방식으로 운영되는 것 같다. 😵💫
아마 내가 이사 가게 될 집의 집주인도 내 전세금을 받아서 지금 세입자에게 돌려줄 가능성이 크다.
# 다음 손님
이제 편하게 기다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아직 안심할 수 없다.
분명 세입자가 들어오면 전세금만큼의 돈이 다시 생기는 건 맞다.
하지만 부동산 또한 투자자산이고, 그건 가격이 변동될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만약에 내가 들어왔을 때보다 매매 가격이 떨어졌다면, 전세가 역시 떨어졌을 거다.
그러면 내 전세금을 돌려줄 만큼의 금액이 모이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아니면 새로운 세입자가 계약이 끝날 때까지 안 구해질지도 모른다. 😱
# 지금 춤출 때가 아니지
이걸 왜 내가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중에 후회하는 것보단 나을 것 같다.
걱정하면서 기다릴 바엔, 맘 편하게 직접 하겠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애초에 집값이 올라서 이사를 가는 거였어서 집값 걱정은 안 해도 됐었다.
그래서 바로 집주인에게 새로운 세입자를 구하라고 말했다.
구해지면 계약 시 나와 같이 이사날짜를 조율하면 된다. 🗓
나는 다음 집도 무조건 좋은 집을 구해서 갈 것이다.
하지만 좀 더 꼼꼼히 전세율이라던가, 주변 시세 등등을 더 잘 살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걸사네
집이 워낙 좋은 집이었어서 세입자는 정말 금방 구해졌다.
그런데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구해져서 살짝 시간이 촉박하다. ⌛️
이제부터 진짜 이사의 시작이다. 힘내서 좋은 집을 구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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