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로그
[옮겨줘 홈즈🏚] 조건 본문
좋은 집이란 뭘까 🏠
계속 좋은 집에 살고 싶다고 생각은 했었다.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좋다 하는 건 주관적인 개념이다.
누구에게 좋은 집이 나에게는 안 좋은 집일 수 도 있다.
나에게 좋은 집의 조건은 무엇일까.
# 넓이 보단 분리
누가 지금의 나에게 조건의 우선순위를 물어본다면 무조건 투룸이라 답할 것이다.
원룸은 내 시야, 행동반경 내에 모든 게 있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그로 인해 불편한 점이 많았었다.
첫 번째는 냄새다. 👃
원룸은 말 그대로 하나의 공간에 모든 게 다 있기 때문에 뭘 해도 같은 공간에서 해야 한다.
밥을 하는 것도, 밥을 먹는 것도, 잠을 자는 것도 모두 한 공간에서 이루어진다.
그러다 보니 밥을 먹고 난 후 남은 냄새나 싱크대에 잠깐 놔둔 음식물 쓰레기들의 냄새가 누워있는 내 코를 건드린다.
강렬하게 찌르는 게 아닌 갑자기 쓱 스치고 지나갔을 때의 그 불쾌감.
이건 경험해 보지 않으면 모른다.
두 번째는 침대다. 🛌
집에서 내가 무엇을 하든 내 눈에 침대가 보인다.
이건 극한의 집돌이인 나에게는 정말 참기 힘든 광경이다.
뭔가를 좀 해보려고 해도 계속 눕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돈다.
다른 이유들도 있지만 위 두 개의 문제가 가장 크다.
# 넓이 보단 신축
집도 본판이 좋아야 꾸몄을 때 더 이쁘다.
체리 몰딩이라 던가, 꽃무늬 벽지들이 있다면 아무리 좋은 가구를 놓는다 한들 내 맘에 안 든다.
물론 구축도 벽지를 교체하고, 페인트를 칠하는 등 예뻐질 수 있다.
하지만 나는 내 집도 아닌데 그렇게 까지 하고 싶지 않다.
또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것 중에 하나가 벌레다. 😵
그래서 자취를 처음 시작할 때도 벌레가 나오면 어떡하나 하고 걱정을 많이 했었다.
다행히도 처음엔 신축에 높은 건물에 살게 되어서 현재까진 벌레를 마주친 적은 없었다.
다음에도 안 마주칠 거라는 확신은 없다. 하지만 확률은 최대한 높이고 싶다.
# 월세보단 전세
집에 투자할 수 있을 만큼 하자고 마음을 먹었었다.
하지만 고점 매수 보단 저점 매수가 좋은 법이다.
월 나가는 돈만 비교했을 땐 현재 금리로는 월세보단 전세가 압도적으로 싸다.
그래서 현재 집도 전세로 살고 있고, 저금리의 복지 대출을 활용하여 월 10만 원 수준으로 살고 있다.
현재 내가 준비 가능한 최대 금액을 알아봤다.
은행에 미리 가서 대출 가능 금액도 조회해 보았고, 끌어올 수 있는 현금도 확인했다.
가지고 있는 현금과 받을 수 있는 대출을 전부 받았을 경우 2억까지는 될 것으로 보인다. 🏦
이 돈으로 모든 조건을 다 충족하는 집은 구한다는 건 아마 엄청 힘들 거다.
하지만 최대한 다른 부분을 손해 보더라도 나에게 좋은 집을 찾고 싶다.
# 거리보단 가격
개발자라는 직업 특성상 다니게 될만한 회사들의 위치는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
대표적으로 강남, 여의도, (구로/가산) 디지털단지가 있고, 그중 강남이 압도적으로 많다.
하지만 강남 주변의 집 값은 말도 안 되게 비싸다. 😵💫
그래서 나는 출퇴근의 이점은 포기하고 거리는 좀 멀지만, 가격이 낮으면서, 빠르게 갈만한 루트가 있는 곳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네이버 부동산 어플을 활용하여 각 구별로 정한 조건으로 필터를 걸어 평균 시세를 확인해 봤다.
찾아본 결과 가격이 맞는 지역은 남서쪽 라인인 강서, 양천, 구로, 금천 정도가 있다.
그중에서 나는 강서를 선택했고, 이유는 9호선과 매물이다.
9호선은 서쪽에서 강남까지 빠르게 갈 수 있는 급행열차가 있다. 🚇
사람이 진짜 많다고 하지만 IT회사의 대부분이 출퇴근 시간을 유연하게 운영하고 있어서 괜찮을 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강서 쪽이 아직 개발이 덜 된 곳이 많아 신축건물들이 정말 많이 올라오고 있다. 👷
완공되자마자 뜨는 매물들은 잔금을 처리하기 위해 싸게 나오는 경우가 많아서 그 부분을 노려보려고 한다.
내 집이다
솔직히 남이 보기에는 이렇게 할 거면 뭐하러 자취하냐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
하지만 2년간 살면서 출퇴근의 이점은 더 이상 나의 자취 가치의 1순위가 아니게 돼버렸다.
나는 내가 행복해 지기 위해서 자취를 계속하려는 것이고,
그걸 만족시켜 줄 수 있는 집을 찾고 있을 뿐이다.
앞으로의 2년이 고작 출퇴근으로 인해 불행해지지 않았으면 한다.
'Life > Hom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옮겨줘 홈즈🏚] 대출 (0) | 2022.01.22 |
---|---|
[옮겨줘 홈즈🏚] 현금 보충 (0) | 2022.01.22 |
[옮겨줘 홈즈🏚] 계약 (0) | 2022.01.22 |
[옮겨줘 홈즈🏚] 최대한도 (0) | 2022.01.22 |
[옮겨줘 홈즈🏚] 이사 날 (2) | 2022.01.22 |